인생 관찰 예능 | The Truman Show(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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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지금은 학교 바로 옆에 살면서 누구보다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만, 두 달 전에는 유학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을 정도로 먼 곳에서 통학을 했던 소중한(?) 추억이 있다. 며칠 전에 오랜만에 많은 눈이 오고나니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 다소 불편함을 느꼈다. 어느세 지금의 편한 환경에 적응하여 감사할 줄 모르고 살고 있는것 같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찍어 둔 영상이 있다. 분명 언젠가 나의 생활 환경을 불평하거나 감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나 스스로에게 다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에 성공한 영상이다. 늦 가을, 낙옆이 깔리고 서리가 살짝 내렸지만 숲을 가로지르면 학교가는 길이 조금은 단축된다. 클래식 자전거로산악 지형을 다니다가 결국에는 자전거 베어링이 나갔다. 장하다 내 자전거. 드디어..
2011.02.13 -
2010년 송년서신 [올해의 사진]
2011년 새해 첫 날에 항상 무언가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인가보다.또 한 권의 다이어리가 나의 역사를 간직한체 책장 뒷켠으로 넘어가고 새로운 2011년도 다이어라가 책상에 놓였다. 매년 더 꼼꼼하게 기록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다이어리가 백지 상태로 넘어가는 잃어버린 한 두 달은 매년 반복 되어가는것 같다. 이러한 백지상태의 기간에는 한 해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했는지 확실한 기록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그 당시를 추억하기도 반성하기도 쉽지가 않다. 올해의 다이어리에는 그러한 백지가 없었으면 좋겠다. 플랭클린 다이어리의 사이즈와 구성이 맘에 들어서 2년 연속으로 사용했지만 올해에는 사이즈가 좀 커야겠다는 생각으로 큰 녀석을 하나 준비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딱딱한 표지라서 오래 ..
2011.01.02 -
[2010 下] 4 months
3주 가량의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정신을 차리고 블로그를 들여다 보니, 8월 말에 작성된 글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록'을 목적으로 야심차게 시작한 블로그가 지난 4개월에 대한 아무런 기록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본 블로그의 근본 취지를 망각한 경거망동이라는 판단에 최소한의 흔적이라도 남기고자 부랴부랴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다.나이 서른 살에 공부를 더 해보겠다는 요량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 사회과부도책에서나 보아오던 스칸디나비아 반도로 넘어 온 것이 지난 8월이다. 지금은 영하 10도의 날씨에서 온기를 느끼고, 낮에 잠시나마 떴다가 지는 태양볕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한 편의 글로 지난 4개월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무리가 있다지만 어찌 남기지 않는것보다 못하리요. 시간을 거..
2010.12.27 -
통증
성장을 위해서는 종종 그에 따른 고통이 따른다. 키가 자라는 과정에서는 성장통이 있고, 치아가 완전히 자라는 과정에서는 사랑니를 동반한 치통이 있다. 사람의 인격과 성품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이와 비슷한 마음에 고통이 따르는것 같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는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를 얻게 되고 더욱 완숙한 모습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 처음 스웨덴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탔을 때, 오른쪽 무릎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평소 많이 사용하지 않던 근육과 무릎을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해서인지 자전거를 타면 탈수록 통증은 심해져만 갔다. 심지어는 걷기도 힘들 정도의 통증으로 인하여 스웨덴 생활의 시작부터 다소 침체된 심리상태가 지속되었다. 매일 저녁 얼음으로 찜질을 하고 집에 있는 날에도 약 20분 정도의 시간을..
2010.08.30 -
첫 발
스웨덴 웁살라에 도착한지 1주일 째를 맞고 있다. 9시가 넘어서야 조금씩 어둠이 찾아오는걸 보면 내가 분명 북쪽으로 멀리 오긴 왔는가 보다. 나의 작은 오두막 근처에는 온통 나무들 뿐이고 마치 소설 속 톰 소여가 된 기분으로 이곳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낯설고 모르는것 투성이다.말로만 듣던 복지의 나라 그리고 노벨의 나라. 여러가지 긍정적인 수식어가 붙는 이 곳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지나칠 정도로 평화로웠다. 시원스럽게 뚫린 도로에는 그 규모에 맞는 많은 차들을 볼 수가 없고 도시 곳곳에 위치한 넓은 녹지 공간에는 금방이라도 텔레토비가 뛰어 나올것 같은 푸른 언덕과 고요함이 있다. 자전거를 탄 노인들이 지나가는가 하면 주중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남자들의 모습이 ..
2010.08.24 -
스마트 라이딩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이제 1년이 되어 간다. GPS가 장착되어 있지 않던 LG의 인사이트폰과 이별을 하고 SonyEricsson Xperia X1을 사촌 동생으로부터 물려(?) 받았다. 우선은 선명한 화질과 쿼티 자판에 크게 만족했다. 하지만 나를 가장 흥분시킨 기능은 바로 GPS였다. GPS 기능을 활용하여 나의 라이딩 동선을 잡아 보았다. 데이타 파일을 www.sportypal.com 이라는 사이트에 업로드하자 위와 같은 지도와 함께 오른쪽 메뉴에 나의 라이딩 패턴, 속도, 시간, 심지어는 소모한 칼로리까지 모두 표시가 되었다. 나는 단지 전화기 하나 가방에 넣고 자전거를 탄 것 뿐인데 요녀석이 위성과 교신하며 나의 위치와 속도를 파악했다는 사실에 세삼 놀라게 되었다. GPS 기능을 활용해 보니, 인..
201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