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2011. 2. 13. 04:38ㆍ인생 관찰 예능 | The Truman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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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학교 바로 옆에 살면서 누구보다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만, 두 달 전에는 유학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을 정도로 먼 곳에서 통학을 했던 소중한(?) 추억이 있다. 며칠 전에 오랜만에 많은 눈이 오고나니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 다소 불편함을 느꼈다. 어느세 지금의 편한 환경에 적응하여 감사할 줄 모르고 살고 있는것 같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찍어 둔 영상이 있다. 분명 언젠가 나의 생활 환경을 불평하거나 감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나 스스로에게 다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에 성공한 영상이다.
늦 가을, 낙옆이 깔리고 서리가 살짝 내렸지만 숲을 가로지르면 학교가는 길이 조금은 단축된다. 클래식 자전거로산악 지형을 다니다가 결국에는 자전거 베어링이 나갔다. 장하다 내 자전거.
드디어 눈이 왔다. 눈이 오기 전에 반드시 이 오두막을 떠날꺼라고 다짐했는데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덕분에 눈 길에서 드리프트 하는 기술도 연마했다. 일곱번 넘어져도 일어나야만 학교에 갈 수 있다. 신난다.
그토록 길고 험했던 저 길이 왜이리 그리운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저 숲 속 오두막은 나의 스웨덴 생활에 있어서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 되어버렸다. 눈이 녹고 따스한 봄이 오면 반드시 다시 찾아 가리라. 연어가 고향을 찾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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