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
2010. 3. 3. 20:42ㆍ인생 관찰 예능 | The Truman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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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돕고 돌아오는 길
요즘 이상하게 이사하는 집이 많다.
지난 주에는 외사촌댁이 이사를 하셨다. 나보다 7살 많은 우리 외삼촌이 이제는 목사님이 되신다. 원래 선배에게도 말을 잘 놓지 않는 나에게 있어서 외삼촌은 내가 말을 놓는 몇 안되는 연장자 중 한 사람이다. 결혼을 하셔서 이미 두 딸을 갖고 계시고 교회에서는 목사님이 되시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어릴적 함께 놀면서 자란 큰형 같은 외삼촌이다.
우리집에서 외삼촌은 항상 '모범' 그 자체였다. 고등학생 시절 외삼촌은 제천 최고의 명문 제천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공부도 잘했다. 키도 우리 친척들 중 가장 컸고 외모도 아주 준수했다. 어머니는 항상 말씀하셨다. "외삼촌 만큼만 커라." 10년 정도를 가까이에서 뵙지 못하고 최근에서야 내가 고향에 내려오면서 이사도 돕고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이제는 말을 올려야 할 것 같은데 언제부터 어떻게 올려야할지 몰라서 아직도 외삼촌과 친구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역시 우리 외삼촌은 여전히 나에게 '모범이 된다.
나도 누군가에게 우리 외삼촌같은 존재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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