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2010. 2. 23. 15:26인생 관찰 예능 | The Truman Show


기다림은 언제나 많은 인내와 고통을 요구한다.
기다림이라는 단어 자체의 느낌은 매우 고요하고 잔잔하고 여유로운 것 같지만, 실제로 기나긴 기다림을 경험해 보면 결코 그 느낌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2008년 2월 이후, 현재 2010년 2월에 이르기까지 2년여 기간 동안의 기다림.
분명 무언가를 계속 하고 있었지만 나의 생활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결코 고요하고 여유롭지만은 않았던 기다림이었다고 생각한다. 포근한 고향에서 깨끗한 공기와 자연 속에 지내면서 이 모든것을 그대로 즐기지 못하는 이유도 아마 지난 2년동안의 그것과 같은 이유에서가 아닐까.

기다림이 인내를 요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이 기다림의 끝이 언제인지를 모른다는 것이 아닐까. 하긴, 무언가 미래의 결과를 받아놓고 기다리는 것은 기다림이 아니라 준비라고 볼 수 있겠다.

기다림과 준비.
어찌보면 그 과정에서의 현상은 매우 유사하다. 다만 전자는 그 끝을 모르고 후자는 그 끝을 안다는 것이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 기다림에 끝을 스스로 가정한다면 그것도 준비가 될 수 있다. 흔히들 취업준비라고 하는데, 난 그저 취업을 기다렸던 것은 아닐까. 무언가 바쁘게 하긴 했지만 확고한 끝을 가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 "끝을 가정하다." 는 말이 곧 '비전'이 아닌가. 비전이 없는 준비는 그저 기다림일 뿐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비전, 그리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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