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길

2010. 3. 5. 15:18인생 관찰 예능 | The Truman Show


터키 파묵칼레


진정한 축복이란?

언제부턴가 이러한 의문을 갖게 되었다. 열심히 교회생활 하고 봉사하고 헌신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시어서 우리의 삶이 형통하리라는 설교들을 많이 듣곤 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진정한 하나님의 축복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세상 마지막날 까지도 모를 것 같다. 내 주변에는 정말로 열심히 헌신하면서도 항상 삶이 힘든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그토록 열심히 하나님을 섬겨왔지만 사고를 당하거나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의 복'과 '삶의 형통함' 과는 반드시 비례하는게 아닌것 같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복은 무엇일까? 이러한 생각을 하는 나조차도 하나님의 복이 언젠가는 터지게 될 로또 복권인양 기대하고 있다. 나 역시 미래의 형통함과 높은 지위와 명성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세상의 일이란 것이 자기의 계획과 노력에 비례하고 합당한 결과를 돌려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짧은 30년의 삶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땅에서의 삶은 길어야 100년이고 천국에서의 삶은 영원하기 때문에 땅에서의 축복이 아닌, 하늘에서의 복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교회에서는 말한다. 내가 하나님의 피조물이기에 그분의 섭리와 계획을 100%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가끔 마음 속으로나마 하나님께 불평하곤 한다.
"차라리 하나님 계획대로만 움직이는 로봇처럼 만드시지 왜 자유의지를 주셔서 헷갈리고 복잡하게 하셔요?"
인간이라면 실수를 할 수 있기에 영화 터미네이터 같은 로봇의 반란이 일어날 수 있지만,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변화와 타락도 모두 태초의 창조 계획에 있으셨다는 얘긴데... 이해할 수가 없다. 심지어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도 사탄의 시험을 당하게 하셨으니 뭐 말은 다 했다.

어젯밤에 말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머니께서 성경 읽고 기도 좀 하라고 하셨다. 꾸물꾸물 일어나서 마태복음을 폈다. 3장에서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4장에는 예수님께서 사탄으로 부터 3가지 시험을 받으신 내용이 나왔다.

1. 돌을 빵으로 만들어 보라는 사탄의 시험에 예수님께서는
"성경에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라고 답하셨다.

2.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서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해 보라는 시험에 예수님께서는
"성경에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마라' 고 기록되어 있다." 라고 답하셨다.

3. 사탄에게 절하고 경배하면, 세상의 모든 나라와 부귀 영화를 주겠다는 사탄에게 예수님께서는
"사탄아, 썩 물러가거라! 성경에 '오직 주 너희 하나님께만 경배하고, 그를 섬겨라!' 고 기록되어 있다." 라고 답하셨다.

그러자 마귀가 예수님에게서 떠나가고, 천사들이 예수님께 와서 시중을 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선 예수님의 대답의 공통점은 모두 성경 말씀을 근거로 대답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험을 마치신 후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위한 일을 시작하셨다.

세상을 살다보면 나 자신이 하나님의 축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지금 상황에서 그러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다면 우리도 예수님께서 겪으신 시험의 과정을 피할 수 없나보다. 그리고 그 과정을 이겨내게 하신 후에야 비로소 그 계획을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가신다는 생각을 오늘 말씀과 함께 해본다. 우선은 먹고 살 생각만 하고, 나의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하고, 세상의 부와 명예만을 쫒는 나의 모습이 예수님께서 당하신 시험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오늘의 말씀을 통해 1단계 시험을 마치고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다는 다급한 생각도 해 본다. 또한 다음 단계는 축복과 형통함이 넘치는 길이기를 바라는 인간적인 생각을 쉽게 버릴 수 없는 것도 내가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변명을 슬쩍 늘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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