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4. 00:07ㆍ지속 가능한 발전 | Sustainable Development/도시 (Urban)
일본, 우리나라랑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나라. 개인적으로는 과거에 한 번도 밟아본 적이 없는 땅이며, 할머니를 통해 일제시대에 할아버지께서 종종 다녀가셨다는(강제 징용되셨던 것으로 예상함) 얘기만 들은 것 외에는 전혀 인연이 없는 나라다. 하지만 40년이 넘는 기간동안의 일제의 식민 통치는 알게모르게 나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이 곳에 와서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를 운영하는 시스템 자체가 일제시대에 기반한 것이 많다보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언어는 물론이고 철도와 도로 및 각종 용어들이 너무나도 비슷한 것들이 많다. 곳곳에서 보이는 도쿄 시내의 모습도 서울의 모습들을 연상시킨다.
10월 3일에 도쿄에 도착하여 이제 한 달의 기간을 도쿄에서 보내고 있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메트로폴리탄 도시 서울을 경험해서 일까? 도쿄의 현란한 야경도, 머리 위를 지나다니는 고가 도로와 편리한 지하철들도, 그저 서울의 그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어 보였다. 실제로 도쿄와 서울은 비슷한 특징들이 여러가지 있다. 인구수 기준으로 도쿄와 서울의 광역권은 각각 세계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면적은 도쿄가 넓지만 제곱 km 당 인구 밀도는 4,050명 가량으로 거의 같은 수치를 나타낸다. 지하철이 잘 발달되어 지하철을 이용하여 도시 곳곳을 여행할 수 있으며 각 국가의 수도를 중심으로 한 광역권을 형성하고 있다. 일단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과 외국의 다국적 기업들의 거점이 되는 도쿄는 세계 최대의 상업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작 한 달 살아보고 도쿄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지난 한 달 동안의 도쿄 생활 중 느낀바를 간략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일본에 오기 전, 신오쿠보라는 동내에 한인타운이 있다는 소식을 어느 다큐멘터리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그 곳에 실제로 와보니 정말 일본 속 한국을 느낄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역 앞에 모여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일본사람이 기대 이상으로 많다는 것이었다. 한국을 그리워하는 한국 사람들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먹거리를 접하러 오는 일본 현지인들이 이토록 많다는 사실에 한류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수 있었다. 지난 1998년 일본 문화가 개방되면서 일본 문화의 한국 점령을 염려했던 상황에서 이제는 일본에서 한국 문화의 지나친 유입과 파급력을 걱정하며 시위까지 하는 상황이 되었다. 또한 세계 어느나라에서나 그렇듯, 이곳 일본에서도 한인들은 끈끈한 정과 악착같은 정신으로 일본 속 한인사회를 형성하고 있었다.
아직은 궁금한 것, 봐야할 것, 경험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과거에는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했던 나라이지만, 미래지향적인 관점으로 봤을때 지나친 자존심과 피해의식 보다는 그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협력해야 하는것은 분명 맞는 말이다. 다만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가슴에 남은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안에 여전히 존재하는 피해의식을 해결하는 과정 또한 분명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이 미래의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데 서로 동의한다면 그 전에 선행되어야 할 일들을 함께 인식하고 그 과정또한 함께 진행해야 함이 옳다고 생각한다. 한일FTA를 여타 나라와의 경제협력처럼 받아들이기에는 한국과 일본의 사이는 너무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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