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서른이 넘으면서 산과 숲이 좋아진다. 정확히 말하면 숲이 더 좋아진다고 해야겠다. 힘겹게 오르고 오른 후에 정상에서 맛보는 강렬한 쾌감이 아니라, 숲 속을 걷는 내내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 좋다. 그게 내 성격과 맞는가 보다. 성공을 향해 정신없이 달린 후 그 결과가 주는 짧고 굵은 행복감보다는, 하루하루의 삶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만족감이 좋다. 숲이 산보다 좋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