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雪來日

2010. 1. 4. 11:24인생 관찰 예능 | The Truman Show

아침부터 뾰롱~하고 문자가 왔다. 군대 후임이자 친구인 희철이였다. 작년에 성수역에서 우연히 만난 적이 있는데 얼렁 만나자고 갑자기 연락이었다. 잠시 후에 그에게서 연락이 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창 밖을 보니 엄청난 눈이 와 있었다.
새벽까지 대학원 원서를 쓰면서도 눈이 오는지 몰랐고 아침에 일어나서야 온 세상이 눈으로 덮인 줄을 알았다.
나의 소중한 자전거 좁은 안장에 탑모양으로 10Cm 가량의 눈이 쌓인걸로 보아 밤새 내린 눈의 양을 가늠할 수 있었다. 특별히 나갈 일이 없는 오늘... 난 열심히 원서만 쓰면 되는데 갑자기 눈을 치울 군인들이 생각났다. 


군인들이 생각난 김에 나의 군생활도 잠시 상기시켜 본다. 함께 군생활 했던 많은 사람들이 생각이 난다.
그렇다. 남자들은 눈만 오면 군대 생각을 하나보다. 오늘 아침에 희철이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연락을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눈 오는 날... 군 복무 시절의 처절했던 눈과의 사투를 떠올리며 지금의 편안함에 감사하고 군인들을 잠시나마 위로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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