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를 심다.

2010. 4. 23. 01:31인생 관찰 예능 | The Truman Show


오늘은 집에서 잔디를 심었습니다. 지난 2월에 고향에 내려와서 시작한 앞마당 공사가 잔디를 심으면서 끝이 났습니다. 2개월 보름 정도가 걸린 긴 공사였군요. 차를 몰고 나가서 잔디를 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국 토종 들잔디 1평 (제천 잔디에서 7묶음에 5,500원)을 샀습니다. 시루떡 모양의 잔디는 5장씩 겹처서 7묶음이었습니다. 총 35장의 작은 잔디를 각각 다시 3등분 하여 무려 105개의 잔디 덩어리를 만들었습니다. 곡괭이를 이용하여 잔디를 심을 골을 파고 약 10cm 간격으로 넙적한 핫바 모양의 잔디 모종을 심었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덮었습니다. 그리곤 꾹꾹 밟는거죠. 이렇게 심은 잔디는 시간이 지나면서 땅속 줄기를 뻗어 그 영역을 넓혀 나간답니다. 드문드문 심어놓은 잔디들이 성장하여 푸르른 잔디밭을 이룰 날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내일 비가 온다고 예보를 접하면서 흐믓한 미소를 짓고있는 나의 모습에서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오늘 아버지의 원예수업에서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다. 정성스럽게 심은 잔디를 내 발로 꾹꾹 밟아야 했던 과정이었죠. 짖밟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호되게 밟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렇게해야 뿌리가 흙과 밀착되어서 더욱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밟힌 잔디는 흙에 덥히고 눌려서 잘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내일 비를 맞고 나서 볕을 쬐면 파릇파릇하게 올라온다고 합니다. 기대가 되네요. 아버지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집을 잘 지켜야 할텐데... 잘 할 수 있을지는 더 수업을 받아봐야 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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