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제질, 나는 제로였다."

2009. 12. 30. 12:07인생 관찰 예능 | The Truman Show



“타고난 자질. 나는 제로(0)였다.”

한국축구의 상징으로 자리한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물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질’(Nature)과 ‘만들어진 자질’(Nuture)이 현재 실력에 어느 정도씩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느냐고. 돌아온 대답은 예상을 깼다.

“타고난 부분은 0%라고 생각한다.”

박지성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캐링턴 훈련장의 프레스룸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애초 축구선수로서 천부적인 능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제로에서 출발했기에. 현재가 있기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것보다는 스스로 만들어간 부분이 더 많다고 얘기했다.

‘산소탱크’ ‘파워엔진’ ‘세개의 폐를 지닌 선수’라는 찬사처럼 많은 이들은 쉼없이 그라운드를 질주하는 화수분 체력을 높이 사지만 이 또한 천부적이지는 않았다고 술회했다. 그는 “(지구력에 대해서도)개인적으로 타고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때도 오래달리기를 최고로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반에서 6~7등 정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 올라가서 훈련을 많이 한 후로 체력이 좋아졌고. 중 3때부터는 오래달리기에서 항상 1~2등을 했다. 또 나는 타고난 신체조건이나 기술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다른 부분 역시 훈련을 통해 고르게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프로필상 박지성은 키 178cm. 몸무게 73㎏로 좋은 체격조건은 아니다. 초등학교 3학년 말부터 축구를 시작했던 박지성은 학창시절 작은 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키를 키우기 위해 개구리 즙을 먹었다는 얘기는 너무 오랫 동안 회자됐다.

“타고난 자질이 제로였다”는 의견은 최근 똑같은 질문에 “일반적으로 타고난 자질이 7. 훈련으로 만들어진 자질이 3 정도라고 본다”고 말했던 이청용(21·볼턴)과도 차이가 있다. 이같은 이유 때문일까. 박지성은 축구 대표팀을 상징하는 ‘태극마크’에 각별한 느낌도 전했다. 2000년 4월 5일 라오스전을 통해 국가대표에 데뷔해 내년이면 대표 경력 10년째를 맞이한 그는 “태극마크는 나에게 꿈이었다. 대표선수가 된 것은 꿈이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간 대표팀에서 뛰었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고.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맨체스터(영국) | 정태석통신원

2009.12.29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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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가 기사로 났다.
그를 보면 용기가 생긴다. 후천적으로 개발한 지구력과 끝없는 노력!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
그의 외모와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그를 따라붙는 수식어는 매우 화려하다.

나도 언젠가는 저런 기사에 등장하고싶다.


강정묵 "타고난 배경과 조건은 제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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