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없다가(23.11.13) 다시 있는 삶(24.02.24)
방치된 블로그를 보니, 나의 삶을 잠시라도 돌아볼 여유 없이 뭐가 그리 바쁘게 살았느냐고 자문하게 된다. 핑계는 많다. 먹고 사느라 일하느라 바빴고, 가족을 챙기고 아이 보느라 바빴고, 음... 그리고 저녁에는 '술' 먹느라 바빴던가 보다. 술을 잘 마시는 주당도 아니고 시끌벅적한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혈기 왕성했던 20대를 지나 혼자만의 삶을 즐기던 30대 기간에는 퇴근 후 맥주를 곁들인 영화 한 편이 나의 내향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던 유일한 취미였던 것 같다. 그렇게 소소하게 시작된 술과의 인연은 8년 전 '담배로부터의 독립'을 계기로 더욱 끈끈한 관계가 되었고, 이후 결혼, 그리고 아이를 양육하는 와중에도 간헐적 잡음은 있었으나 큰 무리 없이 관계를 이어 왔다. 무언가 이상한 기..
202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