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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무스 문두스 (Erasmus Mundus) 지원 가이드.
최근 에라스무스 문두스(Erasmus Mundus)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많아지는 추세와 관련하여 본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본인의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나누고자 합니다. 본인은 지난 2009년 말, 스웨덴 대학원 지원을 준비하다가 본 장학제도를 접하게 되었고 획기적인 교육 운영과 파격적인 장학 운영에 매료되어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국문 검색을 통해서는 관련 뉴스 기사 외에는 어떠한 구체적인 정보나 가이드가 없었기에 짧은 영어를 바탕으로 직접 정보를 모아야 했습니다. 지원했던 3개의 과정 중, 현재 EMTM(European Master in Tourism Management) 과정의 대기합격자 통보를 받은 상태이며 차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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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 - 2012.12] 유학일지(遊學日誌)
2009년 11월 - 다시 백수로 돌아온 지 2달 째를 맞이하며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 시작 - 아직 모든 미래가 결정되기에는 너무 젊다고 생각함 - 룩셈부르크 대학에 입학 요강과 일정을 문의 함 - 친구로 부터 학비가 무료인 스웨덴 대학교에 대한 정보를 입수 - IELTS 시험 접수 및 친구와 함께 3주 간의 공부 시작 - 함께 공부하던 친구가 취업에 성공함 - 다시 혼자됨 - 동양철관 면접 - 불합격 2009년 12월 - 대학원 지원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함 - EBS 입이 트이는 영어를 시작합 - 국제학생교류기구 면접 - 불합격 - 스웨덴 대학원 준비 도중 EU의 Erasmus Mundus 제도를 알게 됨 - IELTS 6.5점 취득 - 추천서를 위해 명지대 교수님, 금감원 전선임님과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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웁살라 (Uppsala)
드디어 스웨덴 대학원 결과가 발표 되었다. 오랜 기다림... 그리고 오랜 실패의 기간을 지나,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성취감이다. 이 결과가 향후 나의 미래와 경력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떨어질데로 떨어졌던 자신감과 자존감에 있어서는 조금의 회복을 얻은듯 하다. 2지망으로 지원했던 Uppsala 대학교의 합격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1,2 지망을 너무 상향 지원했기에 3지망 혹은 4지망 대학 정도를 조금이나마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기 한 달 전에 4지망 대학인 Umea 대학교로 부터 학부 전공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원이 취소되었다는 결과를 받고는 그마저의 기대도 하기가 힘들었다. 4개 대학 모두 환경, 지속가능한 개발 과정을 지원했기에 4지망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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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지금은 학교 바로 옆에 살면서 누구보다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만, 두 달 전에는 유학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을 정도로 먼 곳에서 통학을 했던 소중한(?) 추억이 있다. 며칠 전에 오랜만에 많은 눈이 오고나니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 다소 불편함을 느꼈다. 어느세 지금의 편한 환경에 적응하여 감사할 줄 모르고 살고 있는것 같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찍어 둔 영상이 있다. 분명 언젠가 나의 생활 환경을 불평하거나 감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나 스스로에게 다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에 성공한 영상이다. 늦 가을, 낙옆이 깔리고 서리가 살짝 내렸지만 숲을 가로지르면 학교가는 길이 조금은 단축된다. 클래식 자전거로산악 지형을 다니다가 결국에는 자전거 베어링이 나갔다. 장하다 내 자전거. 드디어..
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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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없삶 ep. 6 - [Day 26] 완전변태(Complete Metamorphosis)
곤충들은 대부분 성장 과정에서 한번 혹은 여러 번의 변태(Metamorphosis)의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곤충의 변태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아래 그림 참조), 유충이 번데기 과정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성충이 되는 완전변태(Complete Metamorphosis)와, 탈피라는 허물 벗기 과정을 통해 이전에 비해 더 성숙하고 큰 개체의 성충이 되는 불완전변태(Incomplete Metamorphosis)가 있다. 우선, 우리 인간은 일생을 통해 불완전 변태의 과정을 수시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피부에 쉴세 없이 나오는 피부 각질은 수시로 재생되는 우리 피부의 탈피 과정의 흔적으로 보인다. 즉, 고등 동물인 인간에게 있어 불완전변태의 과정은 우리가 의식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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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없삶 ep. 5 - [Day 4] November
11월은 유독 나에게 특별하다. 1977년 11월에 우리 부모님이 결혼을 하셨다. 1981년 11월에 내가 세상에 태어났다. 2015년 11월에 나는 담배를 끊었다. 2018년 11월에 지금의 아내를 처음으로 만났다. 2020년 11월에 우리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그리고... 2023년 11월, 나는 술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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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없삶 ep. 4 - [Day 2] 어색한 동거 - P.S I miss you
술과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변화 대응을 업으로 살아가는 나는 지구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자연 간섭의 최소화를 추구한다. 모든 사람과 동물, 곤충, 식물, 물건은 각자 본연의 재능과 기능, 그리고 존재의 이유가 있기에, 어느 하나 의미 없거나 쓸모없는 것이 없다. 당신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스마트폰도, 그리고 이 한 캔의 맥주도 그렇다. 평소처럼 쟁여 두었던 맥주 8캔 짜리 번들 중 6캔과 소주 한 병이 냉장실에 남아 있었다. 게다가 정말 맛있는 온도로 맞춰서 먹으라고 아내의 친구가 준 아사히 슈퍼 드라이 생맥주도 3캔이나 냉동실에 남아 있었다. 심지어 지인 회사의 짧은 ESG 컨설팅을 대가로 받은 좋은 와인까지... 아무리 술과 인연을 끊었다고 해도 20년 지기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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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없삶 ep. 3 - [Day 1] 헤어질 결심
변화의 새벽은 그렇게 뜬금없이 찾아왔다. 그렇게 잠이 깬 새벽녘에 혼자서 술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는, 아무런 통보나 여지없이 일방적으로 술과의 이별을 결정했다. 매우 충동적이면서도 불가역적인 결정이었다. 술은 아직 이러한 나의 심경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주방 냉장고에서 나와의 저녁 만남을 위해 스스로를 차갑고 매력적인 온도로 유지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이러한 생각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 알람이 울리고, 나는 외근을 위해 황급히 집을 나섰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반가운 순댓국집에 들어가 내 인생 마지막 해장식을 성대하게 거행했다. 내 마음이 변한 건지 사장님이 변한 건지, 술의 단짝 친구인 순댓국도 맛이 예전 같지 않았다. 술과 헤어지면 순댓국과도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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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없삶 ep. 2 - [Day 1] 그래도 우리, 정말 좋았잖아...
새벽 3시 즈음 스르르 눈이 떠졌다. 육체는 아직 술이 덜 깬 상태였으나, 나의 의식은 나름 또렷하게 깨어나는 것 같았다. 입은 여전히 텁텁하고 온몸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알코올의 몽롱함이 피부로 느껴지는 가운데, 지난 밤 아내와의 대화와 아이의 표정이 떠올랐다. 나는 지금 우리 가족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갑자기 술과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 20 여 년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흡사,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이 증언하는 생과의 이별의 순간에 마주한다는 순간적 회상처럼 느껴졌다. 담배를 끊었던 2015년 11월 1일이 생각났다. 당시에는 존경하는 작가 Allen Carr의 Easy Way to Stop Smoking 이라는 책을 통해 금연에 대한 많은 준비와 훈련을 했던 상황이었기에, 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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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없삶 ep. 1 - [Day 0] 주도권을 잃은 저녁 식사
술을 잘 마시는 주당도 아니고 시끌벅적한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혈기 왕성했던 20대를 지나 혼자만의 삶을 즐기던 30대 기간에는 퇴근 후 맥주를 곁들인 영화 한 편이 나의 내향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던 유일한 취미였던 것 같다. 그렇게 소소하게 시작된 술과의 인연은 8년 전 '담배로부터의 독립'을 계기로 더욱 끈끈한 관계가 되었고, 이후 결혼, 그리고 아이를 양육하는 와중에도 간헐적 잡음은 있었으나 큰 무리 없이 관계를 이어 왔다. 무언가 이상한 기후를 느낀 건 아주 최근이었다. 마냥 즐거웠던 나 자신과의 술자리가 예전처럼 즐겁지가 않았다. 살짝 무뎌지는 감각과 함께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이완되었던 지난날과 달리, 사소하고 작은 외부의 자극이 이상하리만큼 커다란 감정의 변화로 이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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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 ep. 4 - 내향형의 두뇌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내향형의 비율은 약 25% 정도라고 합니다. 즉, 내향형들은 외향형들이 대부분인 이 세상에서 소수로 살아가기 때문에 외향형의 성향과 활동이 보편적인 것이라는 압박감에 그것에 맞춰 살아가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마다 차이도 있을텐데요, 추측컨데, 예로부터 흥이 많고 음주가무에 능한 우리나라에서는 내향형의 비율이 더 적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내향형의 비율이 10~15%라고 가정한다면, 이 글을 읽으며 공감하시는 내향형 분들은 어디를 가든 10명 중 혼자 혹은 많아야 두 명 만이 내향형인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얘기인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두뇌에는 나머지 9명과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당신은 아마도 화려한 파티나 모임을 뒤로하고 편안한 방에서 홀로 책을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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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 ep. 3 - 내향형만이 느끼는 7가지 긍정적인 순간들
인터넷상에는 내향형과 관련한 수많은 정보들이 있답니다. 이러한 정보와 이야기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내향적 성향을 발견하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죠. 이를 통해서 그동안 다른 사람들에게는 문제였던 것들이 나에게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던, 혹은 나에게는 문제였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수많은 상황들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 내향형들만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7가지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는 우리들의 내향적 성향을 대신해서 표현해 줄 '프랭크'가 투입됩니다. 1. 프랭크에게 파티가 취소되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다. 프랭크에게 파티가 취소되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기쁨'이라는 표현이 좀 심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프랭크는 자신이 초대되었던 큰 모임이 취소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