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선 하이브리드 저상 트램

2011. 1. 23. 04:14지속 가능한 발전 | Sustainable Development/미래 (Future)


<출처> 인터넷 과학신문 사이언스 타임즈

유럽의 국가들을 보면 도심에 트램이 다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트램(TRAM)은 100% 전기로 가동이 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유럽의 여러 나라를 비롯한 일본의 여러 도시에서도 가동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서울에도 이러한 트램이 있었지만 늘어나는 차량으로 인하여 도로를 점렴하는 트램은 사라지고 지하철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된 것 같다. 서울은 몰라도 지방에 있는 중소도시에는 트램이 버스에 비해 환경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만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 트램을 가동하기 위한 전선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의 고향 제천만 봐도 이미 10년 전에 중심지의 전봇대를 모두 제거하고 지하 전기 시설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그만큼 전선은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는 것이고 감전에 대한 위험성도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제천에 트램과 같은 대중교통 시스템이 도입이 되면 어떨까 생각은 많이 했지만 도심을 가로지르는 전선과 적은 인구로 인한 사업성 문제가 항상 걸림돌이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마침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무가선 하이브리드 저상 트램을 찾게 되었다. 가장 큰 걸림돌 이었던 전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에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고, 청풍명월과 약초의 고장으로 유명한 제천에 걸맞는 시스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제천은 13만 정도의 적인 인구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간 주변에 공단이 들어서면서 차량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공단에 출퇴근을 위해 젊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차량을 구입한 것도 그 이유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고향을 떠나던 2000년 당시만 해도 제천에서 차가 막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는데 최근에는 출퇴근 시간에 시내에 접급하기가 결코 쉽지 않고 주차난도 예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게 사실이다.


제천은 시멘트 산업으로 성장한 도시다. 그렇다보니 시멘트 산업이 쇄퇴하면서 이렇다할 산업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세명대학교와 대원과학대를 통한 학생 인구 유입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제천바이오벨리로 한약 및 약초와 연계된 바이오 도시를 구축하려 하고 있지만 바이오 산업은 다량의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산업으로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의 자연환경에 큰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실제로 스웨덴에 있는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은 연구개발만 스웨덴 현지에서 하고 제품 생산은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하고 있으며, 최근에 인도에서 부쩍 많이 태어나고 있는 기형 아기들은 이와 그리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대한 과밀 현상과 산업의 집중은 그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편리와 소득 수준은 올려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연으로부터 제공받아야 하는 다양한 혜택에 대해서는 결코 장담을 할 수 없다. 모든것이 너무나도 빠르고 편리해지는 세상에서, 요즘에는 사람들이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는 곳을 선호하고 있는것도 볼 수 있다. 비록 소득 수준은 낮지만 아직은 나의 고향 제천에서는 그러한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해가 다르게 변해가는 모습에 이 소중한 것을 잃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너무 많이 개발되어서 나중에 그것을 되찾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들이기 보다는,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소중한 것들을 지키면서 삶의 질을 조금씩 이나마 높혀 가는 나의 고향이 제천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고향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