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관찰 예능 | The Truman Show(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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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기다림은 언제나 많은 인내와 고통을 요구한다. 기다림이라는 단어 자체의 느낌은 매우 고요하고 잔잔하고 여유로운 것 같지만, 실제로 기나긴 기다림을 경험해 보면 결코 그 느낌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2008년 2월 이후, 현재 2010년 2월에 이르기까지 2년여 기간 동안의 기다림. 분명 무언가를 계속 하고 있었지만 나의 생활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결코 고요하고 여유롭지만은 않았던 기다림이었다고 생각한다. 포근한 고향에서 깨끗한 공기와 자연 속에 지내면서 이 모든것을 그대로 즐기지 못하는 이유도 아마 지난 2년동안의 그것과 같은 이유에서가 아닐까. 기다림이 인내를 요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이 기다림의 끝이 언제인지를 모른다는 것이 아닐까. 하긴, 무언가 미래의 결과를 받아놓고 기다리는 것은 기..
2010.02.23 -
귀향 歸鄕
고향에 내려왔다. 온통 눈으로 덮인 조용한 고향 집에서의 생활이 정말 좋다. 수정같이 맑은 고드름은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보는 것 같다. 연탄광에는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검은 연탄들과 열정적으로 스스로를 태우고 누렇게 변해버린 연탄재들이 가득 차 있었다. 또 다시 눈이 펑펑 쏟아지는 가운데 연탄재을 부셔서 미끄러운 길 위에 뿌려본다. 어린 시절에는 미끄럽고 재미있는 길 위에 연탄재를 뿌리는 것을 이해 못했지만 이제는 내가 그러고 있다. 순간순간의 장면들이 정겹기만 하다. 예전에 비해 변한것이라면 어느세 서른을 넘긴 나의 모습, 그리고 인터넷과 위성TV와 같은 편리한 문명들이 우리집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놀꺼리가 없어서 마당의 눈을 모두 모아서 눈 집을 만들곤 했지만 지금은..
2010.02.18 -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거침없이 달려서 뜀틀 바로 앞에까지 왔다. 이것을 넘으려고 하는데 쉽게 넘어지지가 않는다. 뜀틀 앞에서 뛰고 또 뛰고 했지만 자꾸만 넘어지고 쓰러지기 일수다. 하마터면 내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뜀틀인 줄 알고 그 앞에서 주저 앉을 뻔 한 적도 있다. 이제는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서 뛰어 보련다. 서울 생활을 정리한다... 막상 마음을 먹고 짐을 챙기려 하니 만감이 교차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서울이 복잡하고 답답해서 싫지만 막상 떠나려 하니 情이 들긴 들었던 모양이다. 모든 일에 있어서 잠시의 후퇴는 필요하다. 후퇴를 통해 나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되는 것 같다. 그 동안 작은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미처 돌보지 못했던 나의 건강과 생활 습관들도 이제는 돌볼 수 ..
2010.02.01 -
비오는 수요일 새벽
CM 모임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기 전에 캔커피를 마셔서인지... 역시나 잠이 오질 않는다. 속도 약간 쓰리고 30살 청년의 얼굴에는 다시 여드름 꽃이 피어나고, 참...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전영록의 '저녁놀'이 노트북 스피커로 흘러나온다. 잠이 오질 않는다... 잠이 오질... 잠이... 잠... 자... ㅈ... ...
2010.01.20 -
악몽
어젯밤 악몽에 시달렸다. 다시 고시원의 일상으로 돌아 온 첫 밤의 악몽이라... 느낌이 좋지 않다.
2010.01.16 -
박주영 3호 어시스트 Monaco VS Montpellier 13.01.2010
장하다 박주영!!!
201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