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발전 | Sustainable Development(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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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물
얼마 전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생으로 부터 질문을 하나 받았다. "형, 4대강 사업 저거 왜 하는거예요? 인터넷에 보니깐 완전 멀쩡한 강을 뒤집어 엎어 놨던데요? 암튼 쥐박이는 뭘 해도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10분 간의 짧은 휴식 시간에 받은 질문이라 나의 생각을 모두 말해줄 수 없었을 뿐더러,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욕하지 않거나 조금만 친 정부 성향의 발언을 하면 세상의 '진실'도 모르는 정치에 대한 문외한으로 취급받는 분위기다 보니 그냥 "그러게... 원래 수술 할때는 배를 갈라야 하잖아." 라는 짧은 답변으로 대화를 마무리 했다. 모든 역사는 후손에 의해 평가된다. 당장 보기에 훌륭한 사업일 지라도 후손에 의해서 역사의 졸작으로 평가될 수도 있는 것이고 그 반..
2010.06.21 -
노동자
"무슨 아오지 탄광에 들어와 있는것 같어. 누가 못 나가게 막는것도 아닌데, 먹고 살려다 보니 내가 나 스스로를 감금하는것 처럼 여기를 나갈 수가 없어. 그냥 죽어라 일만 하는거야. 가끔 주간 근무때 술 먹는게 낙이고, 차 하나 사는게 꿈이라면 꿈이지." -32세- "여기에서 잘려나간 손가락들만 모아도 한 양동이는 나올껄? 밤 낮으로 죽어라 일만 시키니 깜빡 졸면 손가락이 쥐포가 되는거지. 나중에 몸 성하게 나가면 다행이야." -32세- "저 형은 2년 넘게 일해서 이제 시급 5,000원 이예요. 저도 이제 3개월 넘어서 4,150 됐는데, 150원이 정말 커요." -24세- "저도 공부는 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를 모르겠어요, 일 마치면 집에 가서 자기 바쁜데요 뭐." -23세- ..
2010.06.18 -
고시원 생활백서
고시원에서 생활을 시작하셨거나 곧 시작하실 분들을 위해 본인의 4년 반 가량의 고시원 생활을 바탕으로 몇 자 적고자 합니다. 한 달 정도 잠시 생활하시는 분이라면 모르지만 학업이나 직장 생활을 위해서 6개월 이상 체류하셔야 하는 분들은 아래의 내용을 참고하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글의 구성은 간단합니다. 고시원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물품들 5가지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해야하는 3가지 것들, 마지막으로 고시원에서 지양해야 할 행동 4가지를 적어봅니다.
2010.04.14 -
에라스무스 문두스 (Erasmus Mundus) 지원 가이드.
최근 에라스무스 문두스(Erasmus Mundus)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많아지는 추세와 관련하여 본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본인의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를 나누고자 합니다. 본인은 지난 2009년 말, 스웨덴 대학원 지원을 준비하다가 본 장학제도를 접하게 되었고 획기적인 교육 운영과 파격적인 장학 운영에 매료되어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국문 검색을 통해서는 관련 뉴스 기사 외에는 어떠한 구체적인 정보나 가이드가 없었기에 짧은 영어를 바탕으로 직접 정보를 모아야 했습니다. 지원했던 3개의 과정 중, 현재 EMTM(European Master in Tourism Management) 과정의 대기합격자 통보를 받은 상태이며 차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
2010.03.25 -
Our Thirsty World
지구상에서 담수(fresh water)의 양은 고작 3% 미만이다. 그 중에서도 단지 3/10의 담수 만을 인간들이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다시는 갖을 수 없는 전부이다. 바로 그것이다. 지구상의 담수의 70%는 얼음과 빙하로 묶여있다. 이것의 90%는 남극대륙에 있다. 그것의 단지 0.01% 미만의 물 만이 강과 호수, 그리고 하천에 있다. 우리의 물의 2/3는 작물을 기르는데 사용된다. 1파운드의 소고기를 생산하는데는 1,857 갤런의 물이 소비된다. 한 컵의 커피를 만드는데는 37 갤런 미국에서는, 26%의 생활용수가 화장실 물 내리는데 사용된다. 22%는 빨래에, 그리고 19%는 샤워와 목욕에 사용된다. 미국인들은 하루 평균 100갤런의 물을 사용한다. 세계의 수 백만의 가난한 사람들은 ..
2010.03.19 -
탈(脫)고시원기
1.5평 짜리 작은 고시원에서 나온 짐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양의 짐이 꾸려졌다. -주거 목적 대학교 학업 및 취업 준비 - 주거 공간 1.5평 - 기둥(약0.3평) - 주거 기간 1차: 2004.12 ~ 2006.09 (22 개월) 2차: 2007.07 ~ 2010.02 (32 개월) 합: 54개월 (4년 6개월) 4년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기쁨과 슬픔을 토했던 바로 그 장소... 잊지 못할 것 같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여기에서 지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울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면서 고시원 생활에 대한 답답함을 느끼게 되어 결국 이 곳을 떠나게 되었다.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해야 했던 이유로 여러가지 잡다한 짐들이 구석구석에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었다. 짐을 꾸렸더니 어마어마한 양..
2010.02.15